보일듯 말듯 백운봉
Posted 2014. 5.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있는 예봉산, 예빈산은 물론이고, 그 너머에 있는 양평 쪽 산줄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중미산,
유명산, 용문산 봉우리들에 이어 요즘 몇 번 오른 적이 있는 백운봉까지 보였다. 육안으로는
확실히 보였는데, 집에 와 사진으로 보니 용문산은 보이는데, 백운봉은 구분이 안 된다.
검단산 정상에서 유길준 묘소 방향으로 10분 정도 내려가다 보면 570m쯤 되는 지점에
전망 데크가 놓여 있다. 혹시나 해서 양평 쪽을 조망하니, 백운봉이 정상에서보다 선명하게
보였고, 사진으로도 확인이 된다. 정상과는 높이가 100m 정도 차이가 나는데, 오히려 조금
아랫쪽에서 잘 보이는 걸 보면, 꼭 높은 곳이 경치도 좋은 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산에서는 꼭 정상이나 더 높은 데를 가야 더 좋은 풍경과 경치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좋은 풍경을 보려면 주변에 가려진 게 없이 탁 트여 있는 게 중요하고, 방향과 함께 순간적인
기후 조건도 중요하다는 걸 몇 번의 경험으로 알게 됐다. 가령 중턱에선 구름이 안 끼어
있었는데, 힘들게 올라간 높은 데선 구름에 가린다는지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래도 더 높은 델 오르면 더 좋은 풍경을 볼 수 있을 게라는 바람이나 기대는 인지상정이다.
좋든 안 좋든 가 봐야 알지, 안 가 보고 비슷할 거라 지레 짐작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높은 데
오르면 성취감을 맛볼 뿐 아니라, 또 그만큼 얻는 것도 생긴다. 풍경과 성취감 둘 다 맛볼 수
있다면야 더 바랄 게 없겠지만, 생각처럼 그리 만만치 않은 게 또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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