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 오후시간으로
Posted 2014. 6. 1.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2011년 뉴질랜드 여행 때 본 재밌는 이름을 가진 교회
예배에 갔는데, 수십 년간 몸에 밴 시간대를 떠나 변화를 주게 됐다. 이유인즉슨, 젊은이들의
4시 예배를 신설하면서 2시에 오던 청년들이 대거 그 시간대로 옮기게 돼 약간 썰렁해질
수도 있으니 시간을 옮길 수 있는 이들은 옮겨달라는 가벼운 요청이 있었고, 시간대를
바꾸어도 별 문제 없는 우리도 그러기로 한 것이다.
물론 더 큰 이유는 11시대의 주차난 해소에 동참하기 위함이다. 요즘은 학교들이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깔면서 넓직한 주차 공간이 없어지는 바람에 학교를 빌려 예배드리는 교회들의
주차장 문제가 심각해졌다. 시외에 사는 우린 차를 안 갖고 가면 시간이 제법 걸리는데, 10분
전까진 별 문제가 없지만, 그후에 학교에 들어가면 주차공간이 만만치 않을 때가 많았다.
어린 아이들이 있어 더 늦게 오는 젊은 교우들은 더 어려움을 겪게 마련일 테고.
한 입 덜어주려는 생각으로 오후 시간대를 택하니 집에서 1시에 출발하게 돼 갑자기
오전시간이 널널해졌다. 이렇게 저렇게 해도 시간이 남는다. 물론 몇 해 전 비슷한 상황에서
잠깐 했던 대로 새벽에 산에 갔다가 9-10시쯤 와서 조금 쉬다가 브런치 먹고 가면 딱인데,
날이 더워지면서 꾀가 나서 바로 실행하진 못하고 있다. 그외에도 밀린 책을 읽기도 하고,
집안 청소 등 할 일은 많겠지만, 아직 몸이 따라가지 못해 그냥저냥하고 있다.
예배 시간은 이래(오후)도 되고 저래(오전)도 되는 아디아포라(adiaphora)라고 생각한다.
나나 교회 상황 봐서 형편껏 하면 되지, 꼭 어느 시간대를 고집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물론
자칫 잘못하면 이솝 우화처럼 하나씩 허물어지기 시작하면서 엉뚱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겠지만,
다행히 그 동안 먹은 나잇살과 눈칫밥이 적절히 순응하는 유연성을 길러주었다. 교회로서나
우리로서나 새로운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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