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준비
Posted 2014. 6. 9.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월말부터 휘튼 대학(Wheaton College)에서 시카고 코스타(6.30-7.4)가 열리는데, 3년만에 가게 됐다. 재작년엔 인디애나 코스타를 가느라, 작년엔 이래저래 한 해 걸렀는데, 간만에 가서 오전 책 소개와 오후 세미나를 하기로 했다. 올해도 책읽기(Christian Book Reading)를 요청 받았지만, 글쓰기(Christian Writing)를 다루기로 하고 강의안을 보냈다.
책을 쓴 저자도, 알려진 글쟁이도 아니지만,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글을 다듬고 필자를 찾아내던 편집자 가락을 살려 좋은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참가자들에게 유용한 팁을 주고 싶어서였다. 내가 Big 5 또는 Must Read(4/8/11)로 꼽는 작가들의 글쓰기 스타일을 간단히 다루면서 몇몇 일반 작가들의 스타일도 함께 생각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도입은 작년 교회 가족수련회 때 준비했던 웹툰 <미생>의 한 부분으로 시작할 참이다.
강의 준비를 위해 주로 참고한 책은 마침 이번에 새로 나온 <고종석의 문장>과 예일대에서 글쓰기를 가르친 윌리엄 진서(William Zinsser)의 <글쓰기 생각쓰기>(On Writing Well: The Classic Guide to Writing Nonfiction, 1976/2006)이다. 작년에 했던 글쓰기 강좌를 풀어낸 고종석의 책은 강의한 입말투를 거의 그대로 옮겨 읽기 쉽고 다양한 사례를 들었지만, 편집과 구성이 조금 산만했다. 그래도 이만한 자료도 흔치 않아 도움이 됐다.
돌베개에서 낸 진서의 책은 영서 제목 그대로 <글 잘 쓰는 법 On Writing Well> 정도로 나왔다면 좀 더 많은 독자들에게 어필했을 것 같은데^^, 기자와 작가, 교수를 두루 지낸 베테랑 저술가의 오랜 경험과 내공이 가득한 멋진 책이었다. 아무래도 번역서인지라 다양한 예문 등이 영어권에서 글을 쓰는 이들이 영어로 읽으면 좀 더 실제적이겠지만, 읽으면서 대단한 고수를 만나는 느낌을 받은 아주 좋은 책이었다.
물론 나는 고종석도, 윌리엄 진서도 아닌 iami이고^^, 그저 내 스타일대로 책을 읽고 글을 다듬고 가끔 써 온 B급 편집자인데다 글쓰기 전문강좌라기보다는 책읽기에 기반한 글쓰기를 다룰 생각이어서 혹여 작가라도 꿈꾸며 뭔가 기대하고 오는 친구들은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쩌겠는가, 복불복이다.
이참에 독자들도 글쓰기 훈련 맛보기. 마지막 문단에서는 글쓰기와 관련해 아주 흔한 문제점이 보인다. 찾은 분들은 댓글로 언급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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