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은 대가리가 갑이다
Posted 2014. 12. 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Viva Hongkong구룡 반도와 홍콩 섬을 중심으로 수백 개 섬들이 있는 홍콩은 시장이나 마트 식품 코너에서 남중국해에서 나는 각종 생선류를 쉽게 볼 수 있다. 식당 메뉴도 해산물 요리가 많지만, 가정집에서도 생선류를 많이 해 먹어 통으로 파는 작은 생선들과 함께 큰놈들은 조리하기 편하도록 씻고 다듬고 토막내서 진열해 놓고 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항에서 가까운 City Gate 아울렛 지하에 있는 슈퍼와 지하철 Shau Kei Wan 역에서 가까운 시장에선 한 눈에 보기에도 물좋은 고급 생선들과 함께 일상으로 식탁에 올리는 대중적인 생선들이 많이 진열돼 있어 흥미로운 구경거리가 됐다. 그 중에서도 내 눈을 잡아끈 건 어른 손바닥 크기만한 생선 대가리들이었다.
생선은 점잖게 머리라고 부르기보다는 과감하게 대가리라고 불러야 제맛이 나는데, 진열 방식이 조금 차이가 있긴 해도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스러운 커다란 생선 대가리들이 마트와 시장에서 당당히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있었다. 우리네 시장이나 마트에서도 생선 대가리들을 따로 파는 걸 가끔 구경했지만, 여기처럼 크지도 않을 뿐더러 물량도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대구쯤으로 보이는 홍콩의 생선 대가리들은 1.5kg 넘는 게 5, 6천원대에 팔리고 있었는데, 어른 주먹 두 개 정도는 돼 보일 정도로 커서 잘 파 먹으면 살점이 상당할 것 같았다. 살 많은 몸통도 맛있겠지만, 역시 어두육미라고 생선은 대가리가 갑일 테니 한 번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는데, 여행자 신분이라 참았다.^^
홍콩 사람들은 이걸 사다가 어떻게 해 먹을까? 중국 음식 스타일로 간장 베이스로 졸이거나 튀겨 먹을 것 같은데. 우리처럼 쑥갓에 무와 대파, 다대기 넣어 푹 끓이면 꽤나 맛있는 매운탕이나 맑은탕(지리)이 될 것 같다. 아가미 속살과 뽈따구에 붙은 쫄깃한 살 파 먹는 재미 못지 않게 눈깔 씹어 먹는 재미에 입이 벌어질 것 같다.
도쿄 쯔키치 시장에서 본 참치 대가리 (7/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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