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생긴 예빈산 정상표지석
Posted 2015. 4.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오랜만에 팔당 예빈산에 오르니 그 동안 없었던 정상 표지석을 누군가 세워 놓았다.
전에는 손으로 써서 세워놓은 판대기가 있었는데(4/23/13), 직녀봉이란 근사한 이름에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경관도 좋은 이 산봉우리에 변변한 표지석 하나 없는 걸 안타깝게
생각한 이들이 또 있었는지 무거운 돌을 배낭에 지고 와 세워놓는 수고를 했다.
원래 정상은 보도블럭 깔아놓은 지점인데, 조금 아래쪽이지만 전망이 좋은 바위
위에 아담한 표지석을 세워놓았다. 정상 표지석이 들어가는 인증샷용으로 딱 좋은
자리에 자리 잡은 게 아마도 아래로 보이는 한강과 팔당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이
찍히도록 하기 위해 그리로 옮겨 설치한 모양이다.
50cm 정도 높이에 폭이 10cm가 조금 안 되는 대리석에 한글 고어체로 새긴 글씨도
잘 어울렸는데, 뒷면을 보니 산과 바다 산악회란 곳에서 작년 5월에 세운 거였다.
짐작컨대 이 직녀봉과 조금 떨어져 있는 견우봉을 오작교로 일 년에 한 번 이어주는
단오절이 작년은 6월 초였던 걸로 봐서 그 어간에 맞추는 센스를 발휘하지 않았나 싶다.
직녀봉에서 200미터 정도 가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보이면서
전망이 더 좋은 견우봉에 이르는데, 그 옆 바위 위에 서거나 앉아 쉬면서 양수리와
강 건너 검단산, 한강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멋진 포인트다. 이 멋진 풍광에 반한
누군가가 1인용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고 있었다.
오렌지색 날렵해 보이는 마멋(Marmot, 한국에선 마모트로 표기) 텐트로 봐서
캠핑을 많이 다니는 모양이다. 새벽이라 잠을 깨울지도 모를 발소리를 내긴 미안했지만,
이 산이 다 이이의 것도 아니고(이기다니끼다이기가^^), 거길 지나야 이 일대 풍광을
볼 수 있겠길래 살금살금 갔다 왔다.
'I'm wandering > 동네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Slow Starter (2) | 2015.04.14 |
---|---|
내 마음의 별꽃 (0) | 2015.04.12 |
예빈산 진달래 화원 (2) | 2015.04.09 |
도토리의 산고 (2) | 2015.04.07 |
똑같으면 무슨 재미 (2) | 2015.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