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ow Starter
Posted 2015. 4. 1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산에 십 년 가까이 다니면서 이제야 슬슬 나무들이 분간될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다.
워낙 이 방면엔 손방인지라 산에 있는 나무들이 다 비슷비슷하게만 보이다가 조금씩
다르다는 걸 비로소 눈치채기 시작했다는 말이지, 나뭇잎, 나무기둥 표면, 열매 등으로
보는 족족 척척 구분해 내려면 앞으로도 한참 걸릴 것이다. 어떤이들에겐 밥 먹는
것처럼 쉬운 일이겠지만, 비슷비슷해 보이는 게 생각처럼 쉽진 않다.
동네산에서 흔히 보이는 나무는 소나무를 빼면 대부분 참나무과에 속한 애들인데,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그리고 갈참나무가 대표선수들이고, 굴참나무, 졸참나무
등이 뒤를 잇는다. 아직 일일이 정확하게 이름을 불러줄 순 없어도 올 한 해 여러 계절을
보내면서 관심 있게 지켜보노라면 어느 정도는 구분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다.
이런 거 보면 참 나도 웬간히 슬로 스타터(slow starter)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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