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빈산 진달래 화원
Posted 2015. 4. 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주일 새벽 오랜만에 팔당대교 건너 예빈산을 다녀왔다. 용산에서 오는 지하철로
팔당역에 내리면 대개 예봉산을 가는데, 새벽이라 여유 있게 등산로 입구까지 올라가서
길옆 공터에 주차하고 왼쪽에 있는 예봉산 대신 오른쪽에 있는 예빈산으로 접어들었다.
590m로 684m의 예봉산보다 조금 낮지만 직녀봉과 견우봉 쌍봉을 오를 수 있고,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근사해 종종 찾는다(전망 좋은 견우봉, 5/23/12).
6백 미터 가까운 높이를 한 시간 남짓해 오르는 산인데 일부 구간을 빼곤 거의
오르막 경사라 조금 숨이 차긴 해도 지그재그 올라가는 재미가 있다. 전에 몇 번
왔을 때 진달래가 좋았던 기억이 있어 살짝 기대했는데, 어김없이 만발한 진달래가
반겨주었다. 양 옆으로 그리고 저 위까지 계속 진달래 화원이었다.
정상까지 온통 진달래 꽃밭이려나 했지만,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까지가 진달래
한계선이었나 보다. 새로 설치한 현대식 벤치에 앉아 올라온 길의 진달래를 감상하고
심호흡해서 다시 올라가라는 것 같았다. 아직 예빈산 정상 직녀봉도 2km 남아있고,
이쪽 산길로 돌아가면 예봉산은 4km나 더 올라가야 한다.
화려한 진달래 화원을 지나와서인지 다른 때 같으면 땀깨나 흘렸을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오르막 경사가 아주 힘들진 않았다. 벤치 구간이 한 번 더 나오고, 오르막
끝부분에 팔당대교와 팔당역이 내려다 보이는 바위를 지나면 그 다음부턴 수월한
산책로가 펼쳐진다. 내려올 땐 예봉산 율리고개로 돌아왔는데, 그 부근엔 월말깨나
돼야 피어날 철쭉 군락지가 있어 다음달에 다시 들리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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