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견우봉
Posted 2012. 5. 2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한 달 전만 해도 군데군데 아직 녹색을 입지 않았던 산은 요즘 신록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산 아래서 산을 바라봐도 좋은 때지만, 산에 올라가 앞뒤옆산을 바라보기 참 좋은
때다. 하남의 검단산 정상이나 팔당의 예봉산 정상도 좋은 전망을 갖고 있지만, 내 보기에
이 일대에서 가장 멋진 전망을 보여주는 산은 예빈산 견우봉이다.
직녀봉을 밟고 10분이 채 안 걸려 견우봉에 올랐다. 뒤로 멀리 예봉산과 가까이 직녀봉이
인사하고(위 사진), 한강 건너 반대쪽엔 검단산이 펼쳐져 있다(아래 사진).
견우봉의 전망이 뛰어난 데는 주변 산봉우리들 외에 한강 풍경의 덕이 큰데, 하남에서
흐르던 한강은 예빈산의 마지막 봉우리 승원봉을 지나 조안과 양평 방면으로 멋진 산수화
(山水畵) 몇 폭을 선사한다. 맑은날 아침 7시경의 풍경도 좋지만, 간혹 구름 낀 날의 풍경도
더 두터워 나쁘지 않다.
두물머리 양수리(兩水里)와 작은 섬도 보이고, 산과 강이 차분하게 한데 어울린 풍경은
다른 데선 쉽게 보기 어려운 안온한 풍경이다. 대개는 둘 중 하나가 조금 모자라거나 넘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그런지 견우봉에 오르면 참 마음이 가벼워지고 편안해져 매주 오고
싶지만, 집에서 10분 남짓 운전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이렇게 마음이 내킬 땐 차를
몰고 오고, 그렇지 않을 땐 그냥 걸어서 검단산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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