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들갑 과유불급 슈스케7
Posted 2015. 10.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슈스케7(슈퍼스타K)의 Top 10 진출자가 가려졌다. 올해부터 목요일 밤으로 시간을
옮겨 본방사수하는 게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아내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데, 스릴
넘치는 예선이 끝나고 다음주부턴 하위권 두 사람씩 떨어뜨리는 생방송이 시작된다고 한다.
대체로 올라갈만한 친구들이 발탁된 것 같은데, 아무래도 심사위원들의 입맛과 상품성
또는 화제성을 감안한 것 같단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한다.
처음 얼마간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키면서 오디션 프로를 유행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슈스케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도 그렇지만, 매번 이쯤이면 더 이상 나올 친구들이
없는 거 아니냐는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강호(江湖)에 숨어 있던 실력 있는 새 얼굴들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개성 넘치고 잠재력 있는 신인
싱어들을 배출하는 것 같다.
슈스케에 대해서는 조금 우스운 기억이 있는데, 우리도 좀 큰 화면에서 제대로 보자는
성화에 못 이겨 LCD TV를 장만하고 Mnet이 나오는 IPTV에 가입했기 때문이다(10/28/11).
물론 꼭 슈스케 때문이 아니더라도 TV는 새로 살 때가 돼서 산 거지만^^, 갖다 붙이자면
그렇단 말이다. Anyway, 슈스케는 좋아하기도 하지만 맘에 안 드는 점도 여럿 있다.
우선 올해 드디어 교체됐지만, 그 동안 좌장 격인 이승철의 영향이 너무 컸던 게
강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했다고 보는데, 그의 독무대까진 아니어도 일종의 과유불급
(過猶不及,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하다) 같은 존재였지 않았나 싶다. 터줏대감 투톱 가운데
윤종신은 아직 남아 있지만, 너무 한꺼번에 물갈이하는 건 위험 부담이 크니까 내년쯤
순차적으로 하차시키면 어떨까 싶다.
더 심각한 문제는, 툭 하면 "역대급"이니 "최고였다" 등을 남발하는 심사위원들의
지나친 호들갑이다. 개성 있고 다양한 심사평은 잔재미를 제공하기도 하고 때로는 어느
정도 푼수와 호들갑도 깨소금으로 필요하지만, 역시 과유불급의 교훈을 잊어버리면 팽팽한
긴장을 스스로 깨뜨리면서 판을 식게 만드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특히 역대급은 그렇게
막 갖다 붙여도 되는 만만한 단어가 아니다.
또 하나는 이미 악마의 편집으로 온동네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지만, "대 국민 오디션"
운운하면서 억지, 과장에 물든 이 프로의 단골 어휘들인데, 쨉이 안 되는 걸 니맘대로 함부로
주장하면 코웃음만 나올 뿐이다. 무대에 선 참가자들에게 긴장하지 말고 차분하게 평소에
하던대로 자연스럽게 하라고 하는 것처럼, 너무 수선 피우거나 호들갑 떨지 말고 볼만한
프로를 만들어 주면 쫌 안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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