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만 걸리면
Posted 2015. 5.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점심산책을 마치고 계원대 정문을 지나 내려오는데 사무실 앞 횡단보도 옆에 있는
현수막 거치대에 안 보이던 게 걸려 있었다. 7개를 붙일 수 있는 이곳엔 보통은 공익광고를
비롯해 학원이나 식당을 홍보하는 서로 다른 내용이 한두 주 간격으로 걸리는데, 이번엔
비슷한 내용이 세 개 연달아 걸려 소리는 안 나지만 시끄럽게 눈길을 끌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 설치하는 거라 상업적인 내용은 공짜는 아니고,
게시 기간에 따라 한 개에 얼마씩 제법 돈을 낼 텐데, 비슷한 일을 하는 데서 세 개를
사서 도배하듯 광고 공세를 펼치는 것 같았다. 세 개를 한꺼번에 걸다니 어지간히
급했나 보다.
내용도 조금 수상한데, 병원 광고니까 수술을 한다는 건 알겠는데, 하필이면
남성수술을 대놓고 강조하는 게 만만치 않아 보였다. 남성(의 어딜)수술하는 건진
몰라도 남성(이)수술해 의사가 여성이 아니라 남성인 걸 굳이 부득불 재삼재사 강조할
필요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응당 성차별한다는 의혹을 어떻게 감당하려나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잘못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남성(이란 이름을 가진 의사가)수술한다는
말일 수도 있고, 남성(만)수술해 준다는 말이거나, 아니면 고약하게도 남성(으로)수술
한다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광고를 보고 한 건이라도 걸리면 광고비는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서니까 이렇게 하는 게 아니겠나 싶다.
수술 종목이나 의사는 차치하더라도 길맨, 쿨맨이란 병원 이름도 흥미로운데,
이름 하난 잘 지은 것 같다(임팩트, 키움 같은 이름을 가진 데도 있다^^). 남자라면
(글쎄, 라면 이름으론 들어본 것 같은데ㅋㅋ) 꼭 한 번 가고 싶은 곳!이라며 24시간
상담으로 유혹해 오는데, 글쎄, 남자지만 별로 땡기진 않는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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