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써보니
Posted 2015. 6.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갑자기 마스크 쓰고 등장하다니, 뭔 일 있나 놀래켜 드렸는데, 별일 아니다.^^
두어 해 전부터 저녁 먹고 쉬고 있으면 일주일에 한두 번은 몸이 여기저기 가려워
벅벅 긁어대다가 누나가 준 알레르기 약을 먹으면 감쪽같이 가려운 게 사라지곤 했다.
지난 봄에 약이 떨어져 사무실 앞 가정의학과 의원에 들려 같은 성분의 약을 처방받았는데,
간호사들이 나이도 있으니 기다리는 동안 혈압이나 한 번 재라며 기계 앞에 앉으란다.
나도 인지하지 못했던 믿어지지 않는 꽤 높은 수치의 혈압이 나왔고, 의사가 다시
정밀하게 재 보더니 이 정도인데 아무런 자각증세가 없었느냐면서 이제부터 혈압약을
먹어야 한다는 진단을 바로 내렸다. 그동안 특별한 이상증세를 느끼지 못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딱 걸린 셈이 된 것이다. 그렇게 해서 두 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가면서 약을
조절해 정상치를 회복했는데, 별로 반갑지 않은 평생친구가 생긴 셈이다.^^
화요일에 다음달 약을 받으러 10시 조금 지나 그 병원에 들렀는데, 음~ 대기 손님이
없고 한적하다. 접수 대장을 보니, 내가 오늘의 첫손님인 모양이다. 다른 때완 달리 접수할
때부터 마스크 하나를 주더니 쓰고 있으란다. 대기하는 동안 열 잴 때도, 의사를 만날 때도
(당연히 의사와 간호사들도 쓰고 있었다), 그리고 병원을 나설 때도 그냥 쓰고 가란다.
바로 버리기도 뭐해 사무실까지 쓰고 들어왔는데, 아무래도 답답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계속 쓰고 있으려면 더 답답하겠다 싶었다. 한가하게 마스크
타령을 하고 있지만, 메르스 사태로 동네 병원들이 직격타를 맞는 것 같았다. 관광객이며
대형마트며 야구장까지 죄다 한산해졌다는 뉴스가 나온 지도 제법 됐다.
조금 잠잠해지는 것 같지만, 첫 환자 발생 한 달이 지났는데도 잠복기간 논란이
계속되고 있고, 당분간 그럴 모양이다. 메르스 사태에 대한 소식과 정보는 손석희 뉴스와
노유진(노회찬+유시민+진중권) 정치카페를 통해 주로 듣고 있는데, 그나마 필요한 정보를
듣는 것 같다. 특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시민은 장관 경험과 경제학 전공에
시사토론 사회자 경험을 살려 일목요연 시원시원하게 사태의 전말을 정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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