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삼색 참새방앗간
Posted 2016. 1. 1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유길준 묘소 방면으로 검단산의 힘든 부분을 거의 오르고 전망대 지나 정상을 십여 분
남겨 둔 평탄한 곳에 등산객들을 위한 포장마차가 서 있다. 테이블 몇 개는 충분히 놓을
정도니까 산에서 볼 수 있는 막걸리집치곤 제법 큰 편이다. 정상에도 하나, 이쪽 저쪽 코스에
하나씩 있는 참새방앗간 가운데 가장 폼이 난다.^^
대개는 입산주(入山酒) 명목으로 서서 한두 잔 입을 축인 다음 이동하도록 테이블
하나에 잔과 멸치 같은 안주를 놓고 오픈돼 있는데, 여긴 겨울 바람을 막아주는 건지,
아니면 한 잔을 마셔도 포장마차 같은 나름 아늑한 분위기를 선사하려는 겐지 사방을
반듯하게 비닐로 둘러놓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구석엔 합판까지 세워 놓았다.
더군다나 유럽 어느 나라의 국기를 연상시키는 청녹홍 삼색 지붕까지 있는데(비슷한
나라는 있지만, 딱 들어맞는 나라는 없다^^), 비바람은 물론 눈이 와도 그 안에선 부어라
마셔라 막걸리(학교 다닐 때 응원가 가사였다^^)가 가능해 보인다. 물론 오픈된 형태건
이렇게 번듯하게 갖췄건 산에서 술을 파는 건 불법이지만, 딱히 등산 분위기를 어지럽히거나
미관을 크게 저해하는 것도 아니니, 애교로 봐 주는 건 어떨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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