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노 입은 여성들
Posted 2016. 5. 27.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
우리네 한복 같은 일본 전통 의상 기모노(きもの, 着物)는 남자들도 입지만 보통은 여자들이 화려한 컬러와 무늬로 된 것을 입고 다닌다. 오비(おび) 라 부르는 넓은 허리띠에, 끈, 신발, 버선, 장신구를 합치면 보통 백만원이 넘고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다는데, 일상에선 잘 안 입는지 시내에선 거의 못 봤고, 교토 관광지에서 입고 다니는 이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우리네 한복은 화려한 무늬가 없는 건 아니지만, 무늬가 은은히 들어간 단색조로 멋을 내는 게 많은데 비해 기모노는 화려한 컬러에 커다란 꽃무늬로 한 눈에 대비된다. 올린 머리에 커다란 꽃을 꽂고, 게다를 신다 보니 아무래도 걸음걸이도 조심스러워지고 손을 모으고 걷고, 하이(はい )~, 하이~ 하는 다소곳한 모습이 이미지화 돼 있다. 위는 교토 철학의 길에 있는 요지야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서 바라볼 수 있는 정원 풍경이고, 아래는 오사카 주택박물관이다.
교토 청수사 가는 길엔 기모노를 차려 입고 걷는 남녀 커플이 여럿 눈에 띄었는데, 여성들만 아니라 젊은 남자들이 입은 기모노도 은근히 멋이 있었다. 여기서 잠깐. 관광지에서 기모노를 입고 걷는 이들 가운데는 일본인이 아닌 한국과 중국의 관광객들이 은근히 많다. 현지 의상을 입어보는 체험 행사 같은 걸 하는 건데, 본토인이 입은 것과 외지인이 입은 모습에선 어딘지 모르게 살짝 표가 난다.^^ 외국인이 한복 입은 옷태가 살짝 다른 걸 생각하면 된다.
내가 본 기모노는 대체로 화려하고 화사했지만 곱고 그윽하고 단아한 맛은 적어 보였는데^^, 아마 연령대에 따라 선호하는 게 다르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그래도 여행 와서 현지 의상을 입어도 보고, 거리를 걷는 경험은 잊지 못할 순간일 것이다. 허리를 몇 겹으로 감은 폭이 넓고 긴 오비는 뒤로 묶어 모양을 내는데, 보통 3-4미터 길이라고 한다. 이런 코스프레라면 얼마든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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