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 나는 종이컵 구호들
Posted 2016. 12. 9. 00:18,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토요일 오후 광화문역에서 내려 광장에 올라가면 양초와 종이컵을 나눠 준다. 두어 주 전까진
아무것도 안 쓰인 종이컵 바닥에 칼로 십자 구멍을 뚫고 초 한 자루를 끼운 걸 천 원씩 받고 파는
이들이 군데군데 보였지만, 이제는 <#이게 나라냐!>와 <#박근혜 즉각 퇴진!> 구호가 2색으로
인쇄된 종이컵 두 개 세트와 초 한 자루를 무료로 배포하는 것 같다. 고마운 일이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란 데서 준비한 종이컵은 소박한 도구니 만큼 구호도 단아하고
간명하게 디자인해 눈에도 잘 띄고, 손에 들고 들어 올리는 이들의 연대감을 북돋고 있었다. 쓰고
버리기 아까워 가져왔는데, 이번주에 다시 챙겨갈 참이다. 오늘 국회의 탄핵투표가 오후 3시에
있는데, 이미 결과와 상관 없이 저 종이컵 구호는 일상의 노래가 되지 않을까 싶다.
수요일 새벽엔 진소(진로와 소명) 테이블이란 목회자 모임에 갔는데, 종이컵에 4종류의 따뜻한
구호가 새겨 있어 모아봤다. 어디서 만든 건진 모르겠지만, 내용으로 봐서 수험생들 또는 파이팅을
외쳐주고 싶은 이들에게 어울렸는데, 물을 마시려 컵을 손에 쥘 때마다 이 구호들이 눈인사를
해 와서 기분이 업 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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