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Posted 2016. 12.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청와대 100m 앞 도로에 앉아 있다가 뒷쪽 풍경도 궁금하고 해서 일어나서 주위를 걸었다.
광화문 쪽에서 경복궁을 지나 이곳으로 오는 이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졌는데, 누구라도 선창하면
다들 후렴처럼 (박근혜는) 하야하라, 구속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 구호를 외쳐 화답했다. 효자동,
내자동, 통인동, 옥인동 등 서촌 동네들은 오랜만인데, 특색 있는 가게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다.
그 중 몇 집이 고맙게도 화장실을 오픈해 시민들이 이용하게 했는데, 이심전심이 느껴졌다.
주말 대목에 시위로 장사도 영향을 받을 텐데, 야박하게 굴지 않고 가게를 이용하는 이들이
아니어도 급한 볼일을 보도록 허용하는 마음씀씀이가 훈훈하게 전달됐다. 의자 위에 소품으로
쌓아 놓은 옛날에 쓰던 양은 도시락들이 정겹기 그지없다. 게다가 커피를 파는 집이면서도 추운
날씨에 커피나 뜨거운 물을 무료로 따라 마시도록 종이컵과 보온 주전자를 마련해 놓아서 나도
반 잔 마셨다.
어떤 집에선 힘내라는 대형 현수막까지 내걸고 응원하고 있었는데, 가까이 가 보니 핫팩을
나눠주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모든 게 불통(
이들이 있어 세상이 바로잡혀 가는 것 같았다. 뭘 받지 않더라도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훈훈해졌다.
'I'm wandering > Joy of Discove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Audio Drama Bible (2) | 2017.01.05 |
---|---|
간지 나는 종이컵 구호들 (3) | 2016.12.09 |
망중한 정중동 (0) | 2016.12.05 |
다음세대들과의 만남 (0) | 2016.11.25 |
잘 만든 픽토그램 (0) | 2016.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