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 바위
Posted 2017. 3.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모락산 사인암 가는 편도 25분 정도 걸리는 길은 몇 차례 가볍게 커브를 도는 첫 번째 오르막이
긴 편이다. 자주 가면 몰라도 요즘처럼 띄엄띄엄 오르다 보면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쉽게 숨이
차 올라 벤치에 철퍼덕 주저앉아 급하게 숨을 몰아쉰 다음 올라가곤 하는데, 가끔은 앉아서 쉬지
않고 옆으로 빠져 바위를 바라보곤 한다. 10m 정도 떨어져 있는 큰 바위 위에 또 다른 바위가
얹혀 있는데, 그 모양이 제법 볼 만하기 때문이다.
3미터쯤 돼 보이는 길다란 배 모양을 한 바위는 틈새까지 보이면서 약간 불안하게 얹혀 있는
모양새라 처음 볼 땐 흔들 바위나 아슬 바위를 연상시키면서 무심코 올라섰다간 흔들리다가 떨어지진
않을까 염려하게 만든다. 왼쪽 옆으로 가서 보면 아래 바위가 제법 크고, 얹힌 바위도 앞 모양과는
달리 제법 납작한 모양이라 그리 위험해 보이진 않아 안도감이 들지만, 한 쪽은 아래 바위에
완전히 놓이지 않고 삐죽 튀어나오기도 해서 아슬아슬해 보이긴 매한가지다.
아랫쪽에선 또 어떻게 보일지 살짝 궁금하지만, 점심 때라 충분한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쪽은 등산로도 아니어서 굳이 그걸 알아내려 모험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모르긴 해도
지금처럼 편하게 앞에서, 멀찍이 떨어져서 보는 것 이상의 흥취는 주지 못할 텐데, 정상까지 가지
않더라도 조금만 올라가면 이런 근사한 바위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이쪽 점심 산책의 숨은 매력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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