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소소한 아침
Posted 2017. 8.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식구들이 늦잠을 자는 주말 아침은 주로 내가 준비하는데, 커피 내리는 동안 모닝빵에 햄 굽고 상추와 피클 넣은 초간단 미니 햄버거를 만들거나 계란과 해쉬 브라운을 스크램블 형태로 막 그냥 확 그냥 함께 볶는 정도다. 가금 늦게 아점을 먹거나 간단히 먹곤 하는데(물론 평일에도 아침엔 밥을 안 먹고 빵과 우유와 과일로 간단히 먹지만^^), 지난주엔 딱히 땡기지 않아 안 먹고 그냥 커피나 마시려고 식탁에 가니 평소와 조금 다른 구성이라 한두 개 담는다는 게 제대로 한 접시가 됐다.
요즘 감자가 싸서 한 박스 사서 종종 삶아 먹는데, 버터나 잼을 안 바르고 소금도 찍지 않고 그냥 먹어도 맛있다(가끔 삶은 계란도 소금 없이 재료맛을 음미하며 먹곤 한다). 비싼 과일 축에 들어 보통 땐 잘 안 사 먹는 머스크 메론도 싱싱한 걸 두 개에 만원이 안 되게 팔길래 사왔는데, 역시나 고급진 맛을 냈다. g가 주문한 해남산 무화과는 잘 익어 은근히 달달했고, 천도복숭아와 뽀드득 소시지까지 담으니 모양은 영락없는 디저트인데, 소소한 것들을 모은 소소한 아침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