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배기 가자미구이
Posted 2017. 7.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보통 저녁 늦은 시간엔 마트에 가지 않지만, 집앞 트레이더스가 11시까지 문을 열어 가끔 아내와 장을 볼 때가 있다. 9시 넘어 가면 수산물 코너의 매운탕꺼리, 새우, 횟감 등 신선도가 생명인 몇 품목을 20% 정도 할인해 파는데, 뭐 먹는덴 아무 지장 없는 것들이다. 러시아산 알배기 가자미 세 마리를 담은 팩이 눈에 띄었는데, 양끝을 잘라낸 몸통이 손바닥보다 큰 게 제법 먹음직해 보였다. 알까지 도드라져 보이는데다 할인 스티커까지 붙어 있어 이래저래 한 팩 안 집어올 수 없었다.
큰 프라이팬에 다 안 들어가 두 개에 나눠 구워야 했다. 옆에서 보니 칼집을 내고 녹말 가루를 묻혀 굽는데, 생각보다 두툼해서 속살과 알이 잘 안 익혀지는지 중간에 일부 해체해서 굽는 것 같았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살과 알을 배정 받았는데, 다른 게 필요 없을 만큼 충분했다. 살도 부드러웠고 껍질 맛도 삼삼했다. 생선 살 발라 먹는 덴 나름 일가견이 있는지라 식구들이 남긴 것까지 싹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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