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색
Posted 2017. 11. 2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산을 오르내린 지 한참이 지나서야 나무가 가끔 갈색이 아니라 검은색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정확히 말하면 흑색, 아니 흙색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두어 번 이런 경험을 했는데, 한여름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키 큰 나무들이 빽빽한 곳에 갑자기 들어섰을 때, 마치 맨눈으로 있다가 선글라스를 끼고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꼭 키 큰 나무들이 즐비한 곳이 아니어도 나무와 풀이 아치를
이루면서 터널 모양을 하고 있는 델 들어갈 때도 잠시 그런 느낌을 받곤 했다.
동네산에선 비 온 뒤 숲을 걷노라면 종종 흙색 나무를 만날 수 있다. 물을 머금은 나무가 위에서
아래로 길게 반을 갈라 한 쪽은 갈색으로, 또 한 쪽은 검은색을 하고 있는 걸 보게 된다. 아주 특별하진
않아도 이 또한 산을 다니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여기까지 며칠치 예약을 걸어두고 왔더랬다.^^)
주일 낮에 뉴질랜드에 잘 도착해 제4의 도시쯤 되는 해밀턴에 있는 와이카토 대학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예약 걸어둔 것도 끝나가고^^, 오늘부터는 여기 사진이 들어간 포스팅을 할 수 있겠거니
했는데, 사진은 이것저것 찍고 있지만, 맥북을 안 갖고 온데다 강사진도 줄어 몇 가지를 함께 하다 보니
아무래도 여유가 없어 작업이 더디다. 한국은 뉴스룸 할 시간인데, 여기는 딱 자정을 넘어가고 있다.
잠 좀 자고, 내일 아침부터 조장 멘토링-책 소개-주제강의-상담 등을 하고 나면 좀 여유가 생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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