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만든 풍경
Posted 2018. 1.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올겨울은 요 근래 가장 추운 날들로 기억될 정도로 문자 그대로 엄동설한(嚴冬雪寒) 맹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웬만하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일이 흔치 않은 서울 근방이 영하 15도를
가볍게 찍고, 체감온도는 그 아래로 더 심하게 느껴지다보니 온몸이 추위에 어물전(魚物廛) 빠빳한
동태마냥 꽁꽁 바짝 얼어붙어 옴짝달싹 못하고 틀어박혀만 있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건 큰 눈이 겹치지 않는 건데, 그래도 심심찮게 눈발이 내리면서 덮을 건 덮고
드러낼 건 드러내 평소와는 다른 색다른 겨울풍경, 설경을 빚어내고 있다. 사무실 앞 계원대 정문
입구에 작은 원형 광장이 있는데, 보도와 붙어 있기도 해서 지나다니기만 할 뿐 별로 주목할 일이
없었는데, 살짝 눈이 덮이면서 원 모양을 몇 개 그려주는 바람에 새삼 주목하게 됐다.
예술대학 앞인지라 이 대학 학생이나 교수들의 작품으로 여겨지는 다섯 개의 사각 기둥을 감싼
무늬와 컬러가 제법 세련돼 보인다. 외곽순환도로가 바로 위를 지나기 때문에 날이 좋을 때도 앉아
있거나 머무는 이는 거의 볼 수 없고 바삐들 걷느라 스쳐 지나가기만 해서 광장 구실은 잘 못 하는데,
그래도 길 건너 서 있는 이 디자인 대학의 버스 디자인(12/2/13)은 언제나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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