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형 나무
Posted 2018. 2.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헌겨울 눈이 녹은 산길은 춥기도 하거니와 그다지 볼 게 없어 어쩌다 가더라도 올라갔다 내려오기
바쁜데, 등산로를 벗어나 경사진 곳 낙엽더미들 위로 길게 아치를 이루고 있는 나무가 있다. 요즘 생긴 게
아니고 몇 년째 그 자리에 저런 모습을 하고 있는데, 오랜만에 시선을 끌었다. 볼 때마다 육상 장대높이뛰기
(pole jump, 예전엔 봉고도棒高跳라 부르기도 했다)가 연상되는데, 누가 달려와 짚고 뛸진 몰라도
저 정도 휘는 탄력이면 6m 언저리 세계기록은 충분히 깰 수 있을 것 같다.^^
마침 이 나무를 다른 계절 다른 각도에서 찍어둔 사진(5/26/13)이 있는데, 계절이 다르고 주변
배경이 달라서인지 같은 나무처럼 안 보인다. 저런 생명력을 보려면 몇 달 더 지나야 하는데, 사시사철
한 자리를 지키면서 비슷한듯 하면서도 색다른 모습을 연출하는 나무들 때문에라도 게으른 발걸음을
다시 떼게 만든다. 깊은 산에선 이런 아치형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을 텐데, 내가 본 것들 가운데는
양평 백운봉 가는 길에 만난 Snow Arch Gates(12/7/13)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I'm wandering > 동네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을 부르는 눈 (0) | 2018.02.24 |
---|---|
갈까 말까 하다가 (0) | 2018.02.11 |
눈밭의 아카시아 콩깍지 (0) | 2018.01.30 |
3관왕을 꿈꾸며 (0) | 2018.01.29 |
돌의 표정과 산의 정령 (0) | 2018.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