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아쉬운 에베레스트
Posted 2018. 2.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지난주 아내 생일에 점심으로 인도음식을 먹으러 스타필드 1층에 있는 에베레스트엘 가 봤다. 식당 이름 치곤 무척 거창한데, 이 세계 최고봉을 함께 끼고 있는 네팔과 인도 음식이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했다. 나란히 붙어 있는 십여 개가 넘는 이 쇼핑몰 레스토랑들이 대개 그렇듯이 독특하고 특별한 인테리어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터번을 두른 인도 아저씨 목각인형이 반겨주었다.
커리 하나와 탄두리 치킨, 난과 음료가 나오는 세트메뉴도 있지만, 단품들을 몇 개 시켰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한 것 같았다. 난은 맛있었는데, 커리와 양고기볶음밥이 너무 달았다. 인도 커리 특유의 매운맛이 실종된 것 같아 깊은맛이 안 느껴졌다. 함께 시킨 케밥은 어떻게 나오나 궁금했는데, 쬐그만 탄두리치킨 다리 네 쪽이 나왔다. 이 집은 화덕에 구운 걸 케밥이라고 한다는데, 전체적으로 3%, 아니 0을 하나 더 붙이고 싶을 정도로 많이 아쉬운 맛이었다.
못내 아쉬운 맛에 대충 먹고 계산하고 나오려는데, 계산대 앞에 굵은 소금처럼 생긴 인도 설탕과 펜넬(Fennel)이란 향신료를 함께 맛보며 입가심하란 안내문이 써 있었다. 도전정신 강한 아내가 먼저 먹어보더니 괜찮다길래 소심한 나도 따라 먹어봤는데, 연한 민트맛이 났다. 만족스럽지 않았던 점심을 해소하기 위해 이것저것 샤핑을 잠시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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