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루 역
Posted 2018. 6. 20.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
인천에서 두 시간 반 걸려 북해도의 관문 신치토세 공항에 내린 다음 첫 여정으로 오르골로 유명한 오타루 가는 기차를 탔다. 30분마다 있는데, 삿포로를 거쳐 한 시간 조금 더 걸렸고 요금은 1,800엔 정도 받았다(삿포로 지하철 기본 요금은 200엔으로, 일본 여행에선 교통비 지출을 예상해 여정에 따라 자유이용권 개념의 패스 구입을 고려해야 한다). 삿포로를 지나 오타루가 가까워지는 10분 넘게 차창 밖으로 계속 펼쳐지는 바닷길 풍경이 볼만했다.
오타루 역에 내리니 플랫폼에 역 이름을 세 스타일로 써 놓은 게 눈에 들어왔다. 세로로 하나, 가로로 둘을 봤는데(더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보다 보면 긴가민가했던 히라가나를 익힐 수 있다(아래가 꼬부라진 건 루 자고, 꼬부라지지 않은 건 로 자로 읽는 등). 가로로 써 놓은 안내판엔 어떤 건 왼쪽부터, 또 다른 건 오른쪽부터 써 놓았는데, 아마 설치된 시기가 다른데서 비롯된 것일 게다. 하나로 통일해 놓지 않고 이렇게 다채롭게 놔 둔 것도 흥미로웠다.
역사를 나와 길을 건너 돌아보니 스타일이 우리나라 역사들과 비슷해 보였다. 안동 같은 지방도시를 가면 이렇게 역사 앞에 넓은 광장이 있는데, 아무래도 초기에 우리 철도를 일본이 놓았고, 그 영향을 크게 받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도착한 오후엔 플랫폼과 광장이 꽤 붐볐는데, 아직 출근 전인 새벽 산책 때여선지 고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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