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곳 - 검단산 전망대
Posted 2018. 7. 2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넓디 넓은 산길을 오르내리다 보면 저마다 마음에 드는 곳들이 하나 둘 생기게 마련이다. 동네산 검단산에서 내가 좋아하는 곳 중 하나는 전망대다. 처음 올라간 지 이십여 년, 한동안 매주 뻔질나게 드나들길 십여 년, 요즘도 한 달에 한두 번이라도 안 가면 좀이 쑤시고, 메인 등산로만 서너 군데에 여기저기 샛길이 펼쳐지는 산이니 이런저런 좋은 곳들이 수두룩한데, 특히 오르막길이 거의 끝나면서 만나는 전망대 풍경은 언제나 놓치기 아깝다.
유길준 묘역 방면 주등산로로 오건 현충탑 샛길로 오건 기본 한 시간쯤은 걸리는 이 곳은 6백 미터 가까운 높이로나 20여분 더 걸리는 정상까지 내쳐 가기 전에 한 번쯤 서거나 앉아서 주위를 조망하게 만든다. 흐린 날을 제외하곤 늘 볕이 좋은 곳이라 오래 서 있을 순 없고, 이왕 예까지 온 김에 조금 더 가면 정상이라 서둘러 걸음을 떼게 만들어 그동안 사실 앉아 쉬진 않았는데, 얼마 전부터는 조금 더 앉거나 서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다.
양평 방면 산들과 두물머리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이 곳은 요즘 같이 하늘과 구름이 한데 어울리는 날이면 전망대 풍경 자체가 그림이 된다. 제법 길고 넓은 나무판 데크와 주위 색들과 보색을 이루는 나무 펜스는 예까지 올라 온 자신이 대견해지면서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게 만든다. 배낭에서 물병을 꺼내 두어 모금 마셔주면 올라오느라 지쳤던 심신이 회복되면서 주위를 둘러볼 여유와 다시 움직일 힘이 생기곤 한다.
데크 한쪽 끝에 벤치가 놓여 있어(5/26/18) 배낭을 내려놓고 쉬거나 주위 전망을 구경하기에도 좋고, 몇 걸음 떨어져 전망대를 바라보며 앉을 수 있는 작은 벤치도 두 개 있다. 이들 벤치가 아니더라도 바닥에 깔판을 놓고 앉아 과일이나 차를 마실 수 있는 평평한 자리도 있는데, 다 이만큼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땀 흘리고 올라 온 수고를 넉넉히 보상해 주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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