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뒷길 약수터 돌탑들
Posted 2018. 8.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집앞 검단산은 애니고나 유길준 묘역 방면 등산로는 걸어서 가지만 산곡 방면은 차를 타고 가야 하는데, 이리로 검단산을 오르다 보면 지나다니던 등산객들이 길가 바위 위에 하나 둘 올려 놓은 정도가 아니라, 오랫 동안 누군가가 공을 들여 멋지게 쌓아 올린 볼만한 돌탑이 두 개 서 있다. 아예 장수탑, 통일탑(7/29/12)이란 이름도 새겨 놓았을 정도인데, 유길준 묘역 지나 쉼터 옆길 약수터 근처에도 그 비슷한 모양을 한 커다란 돌탑들이 여럿 숨어 있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아무렇게나 쌓은 게 아니라, 돌 하나하나를 기술적으로 견고하게 쌓아올린 멋진 작품들인데, 얼추 높이가 3-4미터에 둘레도 5-6미터는 돼 보이는 게 대여섯 개 연달아 서 있다. 돌탑의 높이나 모양새로 볼 때 장수탑이나 통일탑을 쌓은 이가 여기에도 쌓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확인은 안 된다. 이런 볼만한 돌탑이 하나도 아니고 나란히 줄 서 있는 걸 보면, 예전엔 이 길로 다니는 이들이 제법 있었을 것 같아 보인다.
대부분 쌓아 올린 그대로 온전한 형태로 서 있는데, 비슷한 구조지만 탑마다 조금씩 모양이 다르다. 가장 멋있어 보이는 돌탑엔 중간중간 풀들이 삐죽 고개를 내밀면서 함께 세월의 무게를 수 놓고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어찌된 연유인지는 몰라도 반쯤 무너져 내렸는데, 한 바퀴 돌아보니 다행히 뒷쪽은 아직 무사히 서 있었다. 마침 근처에 약수터도 있어 종종 정상을 오르는 대신 이곳을 찾아오고 싶게 만드는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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