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에서 본 오래된 물건들
Posted 2018. 8. 1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여주 식당과 카페에서 수백년 된 것들은 아니지만, 수십년은 족히 돼 보이는 오래된
물건들을 봤다. 식당 입구에 놓인 뒤주 위엔 다디미돌과 방망이, 됫박과 똬리, 문짝과 바가지,
항아리와 호리병, 조리와 나무주걱 등이 놓이거나 걸려 옛날에 이런 걸 쓰던 사람들에겐 향수를,
말로만 들었던 이들에겐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나는 이런 물건들을 집에서 본 적은
있지만, 쓰진 않았으므로 향수와 호기심 중간쯤 되는 아스라한 느낌을 받았다.
남한강 강변에 넓직하게 자리 잡은 전망 좋은 카페에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한쪽에
놓인 오래된 오르간이 눈길을 끌었다. 국민학교 시절 교실마다 이 비슷한 게 있었고, 교회에도
본당에는 피아노가 있었지만, 학생들 모이는 방에는 이런 풍금이 있었다. 교회 누나가 풍금으로
쳐 주던 찬송가 가락 덕분에 교회에 정착할 수 있었다. 아리아라는 제법 있어 보이는 상표도
기억나고, 수리한 낡은 건반은 아직 소리를 낼 것 같은데, 잘 어울리는 꼬마 걸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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