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소품가게 zero to zero
Posted 2018. 8.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망원동 카페 나하(naha) 바로 옆에 소품가게 zero to zero가 있어 지난 주말 점심 먹고 나오는
길에 들어가 봤다. 아기자기하고 앙증맞아 보이는 예쁜 디자인 캐릭터 소품들이 시선을 붙잡아 끌면서
쉬 지나치지 못하게 만드는 집이었다. 작은 그림 액자들과 수첩, 카드, 머그컵, 문구류 등 이 집 특유의
캐릭터 디자인을 담은 소품들이 가게 벽과 테이블 가득했는데, 하나 같이 단순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옛날에 이런 집을 알았더라면 뻔질나게 드나들게 만들었을 것 같았다.
이 집에서 내 눈을 가장 잡아끈 건 지구본이었다. 지름 30cm 정도로 보이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게 매끈한 나무 거치대 위에 안정감 있게 놓여 빙빙 돌려가면서 지구 곳곳을 구경하게 만들었다.
영어로 된 것과 우리말로 된 것 두 가지에 대양 컬러가 다른 것도 보였는데, 10% 세일가가 13만원쯤
돼서 만지작거리다가 돌아왔다. 아프리카 대륙에 비해 유럽은 1/3도 안 돼 보여 살짝 놀랐다.
사용하기 편한 자와 다양한 일제 커터칼도 여러 가지 보였다.
소품마다 간단한 특징과 가격을 적어 놓은 손글씨 설명 스티커가 붙어 있었는데, 이 또한
이 집을 꾸미는 하나의 독특한 디자인 요소였다. 요즘 독립서점들을 비롯해 동네 서점들도
이런 디스플레이 방식을 많이 쓰는데, 개성 있는 손글씨를 하나하나 읽는 재미도 주었다. 여기서
진열 판매하는 소품들은 아무래도 젊고 발랄한 여성 고객들의 취향을 맞춘 게 많아 보였는데,
이것저것 고르다간 금방 몇 만원을 내야 할 것 같았다.
한쪽 구석엔 그림책과 디자인 관련서적, 그래픽 노블 등 키가 다른 영서 10여 권이 보였는데,
자유롭게 들춰볼 순 있지만 판매용은 아니란 메모가 붙어 있었다. 이 집 디자이너들이 즐겨 보면서
영감을 얻던 책들인 모양이다. 맨 앞에 서 있는 세계 여러나라의 도시 지도들을 모아놓은 노란색 책을
몇 장 넘겨봤는데, 세상엔 별별 마니아가 많은 모양이다.^^
'I'm wandering > Joy of Discove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파야 화분 (2) | 2018.08.25 |
---|---|
카페 sculpture의 인상적인 입간판 (0) | 2018.08.22 |
여주에서 본 오래된 물건들 (1) | 2018.08.19 |
쓰레기통 앞 해바라기 (0) | 2018.08.12 |
우사단로 이런저런 디자인 (0) | 2018.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