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과 1장만이라도 읽어야지
Posted 2018. 9. 17.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알라딘에 금요일에 주문한 책이 토요일 오전에 도착해 오후에 대충 살펴봤다. 괜찮은 책이겠다 싶어 사 놓지만 막상 바로 읽진 않고 생각나면 들쳐보는 경우가 많은데, 한 권씩 서문과 목차 그리고 1장만이라도 읽으면서 손에 잡을 순서를 정했다. 모두 최근에 나온 책들인데, 다행히 괜히 샀다는 느낌을 주는 책들은 없었다. 머그잔은 알라딘에서 마일리지 2천점 차감하면 함께 보내오는 <민들레 와인> 굿즈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묵직하지만 맘에 든다.^^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유홍준, 창비)는 열 권 짜리 시리즈에서 산사에 관한 글 20여 편을 묶은 별권이다. 반쯤은 전에 읽었지만, 컬러 사진이 많이 실려 있어 심심할 때 한 편씩 읽고 간혹 찾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 『혼자 있기 좋은 방』(우지현, 위즈덤하우스)은 그림 속에 나타난 이런저런 방들을 테마로 화가가 조곤조곤 들려주는 소소한 이야기인데, 타이틀만큼이나 매력적이다. 사물을 관조하는 화가의 시선을 통해 그림 보는 눈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 『숲에서 1년』(토르비에른 에켈룬, 심플라이프)은 노르웨이 편집자가 매달 한 번씩 자발적 휴식을 위해 숲에 들어가 1박하면서 발길 닿는대로 방황하는 마이크로(micro) 탐험 이야기이다. 부록 "책상머리 샌님이 알아야 할 야생정보"도 전문가가 쓴 게 아니어서 오히려 도움이 된다.
●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구스미 마사유키, 인디고)란 끝내주는 제목으로 나온 책은 만화와 TV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원작자의 멈추지 않는 식욕 자극 에세이이다. 고기구이, 장어, 돈가스, 카레라이스, 메밀국수 등 각종 서민음식 26종 예찬이 그럴듯 하다.
●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가와카미 미에코×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는 여성 후배 작가가 하루키와 2015, 2017년에 네 차례 나눈 대담이다. 작가끼리의 대담은 잘해야 본전인 경우가 많은데, 전문적인 인터뷰가 아닌 게 오히려 하루키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 『소설가의 사물』(조경란, 마음산책)은 연필, 볼펜, 수첩이며 달걀, 트렁크, 머그잔, 와인 코르크 등 작가 일상의 소소한 물건들에 대한 잔잔한 단상 모음이다. 아시다시피 이런 사물들과 이런 걸 다루는 글이나 책을 좋아해서리..
● 『단숨에 읽는 바울』(존 바클레이, 새물결플러스)은 김도현 교수가 번역해 믿고 샀는데, 얇지만 내용도 알차고 번역도 좋아 제목만큼은 아니어도^^ 잘 읽혔고, 바울과 그가 살았던 시대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정보가 많았다.
● 『세속성자』(양희송, 북인더갭)는 팟캐스트로 듣던 내용인데, 가나안 성도 논쟁을 불러일으킨 저자가 기독교 신앙이 제공할 수 있는 최대치와 전방위적 차원을 '세속성자'(a secular saint)란 새롭고 독특하고 도발적인 개념으로 풀어 꼼꼼하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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