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엔 얌차를 먹어보자
Posted 2018. 12. 22.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코스타를 마치곤 폴네 집에 머물렀는데, 토요일 밤늦게까지 대화를 나누던 해인이가 내일은 얌차를 먹자며 경마장 안에 있는 잘 하는 식당에 예약을 하겠다고 한다. 음~ 대만과 홍콩 등 중국계 사람들이 집에서 아침을 해 먹기보다는 동네 식당의 시끄럽고 활달한 분위기 속에서 딤섬류를 중심으로 먹는 아침, 오랜만의 신나는 경험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10시 반에 여는 식당에 정시 도착했지만, 한 명이 늦어 결국 일행이 다 올 때까진 자리를 줄 수 없다는 식당 정책에 밀려 30여분을 기다리다가 입장했다. 어차피 종업원이 끌고 오는 트레이에서 이것저것 내려 놓으면서 많이 먹을 텐데, 조금 늦은 브런치 격으로 먹으면 되니 결과적으로 잘 됐다. 주문 담당 폴이 이것저것 골고루 시켰다.
기본적인 딤섬들 외에도 고기와 채소 요리도 많은데, 종류별로 하나씩만 덜어도 금세 각접시가 가득해졌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걸로 정평이 난 집답게 고루 맛이 좋았다. 일행이 테이블에 앉으면 55분 동안 먹고 일어서게 하는지라, 다들 초반부터 조금 빠르게 먹기 시작해 디저트 먹을 배만 남겨놓고 시간을 보니, 놀랍게도 25분밖에 안 지나 있었다. 그야말로 폭풍흡입을 했다.
청나라 황제들이 신하들과 아침 정무를 볼 때 한 그릇씩 먹었다는 콘지(congee, 흰 죽)도 한두 그릇씩 덜어 먹었는데, 삼계탕죽 먹는 기분이라며 다들 호평을 했다. 오징어 튀김도 먹고, 하여간 무슨 부페집에라도 온 것마냥 무지 많이 먹은 것 같다. 딤섬에도 새우를 많이 쓰지만, 통통한 살이 입 안에서 톡 터지는 크림 새우도 두어 개 먹었다.
암만 배불러도 디저트를 건너뛸 순 없다. 처음엔 에그타르트와 아이스크림 중 하나만 맛볼 요량이었는데, 다들 다 맛보라며 권하는 바람에 결국 둘 다 하나씩 먹게 됐다.^^ 그리고 이 집 디저트의 꽃이 기다리고 있었다. 과일의 왕이지만 독특한 향기로 좌중을 무안하게 만드는 두리안이 랩으로 싸서 나왔는데, 유경험자와 무경험자들 간에 호불호가 확실히 갈렸다. 나? Why not?
손님수에 따라 작은 사각 테이블부터 열 명은 족히 둘러앉는 커다란 원형 테이블까지 빈자리 하나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 밖으로 나오니 중국계만 아니라 키위들도 맛을 아는지 저 뒤 로비에까지 입장을 고대하는 이들로 그득했다. 음~ 예상했던 대로 아침부터 과식했는데, 점심은 건너뛰어도 되겠지만 다들 커피 생각이 간절해 카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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