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Bike를 타 보다
Posted 2018. 12. 26.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코스타를 마치고 오클랜드로 돌아온 11월 마지막 주말 첫 일정으로 뜻밖에도 Bike 전시회 관람이 준비돼 있었다. 토요일 오후에 폴 부부와 해인이 부부는 각각 친구들의 결혼식에 가야 해서 해밀턴에서 오클랜드까진 준식이 차로 이동했는데, 색다른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네 코엑스 격인 ASB Showgrounds에서 열리고 있는 Motorcycle Show였다.
한국에서도 안 가는 바이크 전시회라니, 뉴질랜드까지 와서 황금 같은 토요일 오후를 바이크 구경하는데 보낸다니, 마침 주룩주룩 내리는 비와 함께 조금 어색했지만, NZ$20를 받는 전시장에 들어선 순간 이런 별천지, 신세계가 따로 없을 정도로 온갖 바이크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세상에! 야마하, 스즈키, 할리 데이비슨 정도만 들어본 바이크의 세계가 이리도 광활하고 다양한지 처음 알았다. 뉴질랜드의 자연과 도로는 바이커들의 질주 본능을 일으키는지 전세계 수십 개 메이커들이 신형 바이크들을 전시하고, 바이크 부품과 헬맷과 안장, 자물쇠 등 각종 액세서리들도 팔고, 튜닝하는 업체들의 홍보 부스, 한쪽에선 타던 바이크들을 현장 판매도 하는 등 북적거렸다.
처음 보는 희한하게 생긴 바이크들도 많이 보였는데, 어린이들도 탈 수 있는 크기부터 파워가 자동차 못지 않은 것까지 그야말로 온갖 바이크들이 망라된 전시장은 마치 시골 사람이 처음 큰 도시에 와서 두리번거리다가 현기증을 느끼는 것 같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바이크라곤 생전 타 본 적도, 만져본 적도 없는 내겐 가히 문화충격이었다.
구경만 하다가 몇몇 바이크들은 관람객들이 실제로 감각을 느껴보도록 앉게 했는데, 드디어 처음으로 바이크, 그것도 수만 달러를 호가하는 신형 바이크들에 타 보는, 아니 앉아보는 경험을 했다. 할리 데이비슨도 타 봤는데, 확실히 옆에서 보기만 하던 것과 다른 느낌을 주었다. 바이크마다 승차감, 팔 각도 등이 다른 것도 신기했다. 에이. 이게 무슨 바이크를 탄 거냐 하겠지만, 나로선 이 정도도 대단한 경험이었다.^^
어정쩡한 자세로 타 보는 나와 달리 이 전시회를 가자고 한 지덕 형제는 멋진 포즈를 취했는데, 실제 할리 데이비슨을 모는 바이커는 확실히 달랐다. 초창기에 간사 생활을 하고 윤진 간사(유스코스타 총무)와 결혼해 후배들을 이모저모로 섬기는 그는 매년 갈 때마다 반갑게 맞아주고 있는데, 올해엔 뜻밖의 경험까지 선사해 주었다. 한쪽 구석엔 예수 믿는 바이커들 부스도 보였는데, 어째 조금 낯설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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