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lli's, Devonport
Posted 2018. 12. 20.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
그 동안 오클랜드에서 가 본 곳 가운데 기억에 남는 곳들이 몇 군데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데본포트(Devonport)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배가 오가는 바닷가인데, 카페와 가게, 갤러리들을 둘러보는 잔잔한 재미가 있어 몇 번 가 봤다. 귀국하는 날 오후 7년만에 점심을 먹을 겸 갔는데, 내가 기억하던 샵들은 문 닫은 데도 많고 그새 많이 변해 있었다. 초입에 있는 카페 코렐리에 들어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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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폴은 다른 칠판에 써 놓은 NZ$12(만원도 안 된다)에 파는 콘비프 샌드위치와 하우스 샐러드를 주는 오늘의 런치를 시켰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자리에 앉아 두리번거리는데, 나가는 키위 할머니가 이 메뉴 좋다고 엄지 척을 해 주기도 했다. corn beef란 이름만 봐선 옥수수 먹인 소인가 싶었는데, 꼭 옥수수는 아니고 소금알에 염장한 쇠고기를 뜻하는 거였다. 그래서 그런지 햄처럼 분홍색에 가깝고 부드러운 맛이었다.
서영이가 시킨 $25짜리 스테이크 샌드위치와 반씩 나눠 먹었는데, 맛은 내 것이 나았다.^^ 어느 새 식사 때면 커피부터 시키는 키위 문화에 적응돼 너무 커피만 마시는 것 같아 이머슨(Emerson) 1812(필스너)를 시켰는데, 조금 묵직한 맛이었다. 기웃거리는 폴에게 1/3을 주었다.
배가 고프진 않아 간단히 샌드위치를 먹는다는 게 넉넉한 한 접시가 됐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먹는 즐거움에 예술적 감각을 풍기는 접시에 담겨 더 맛이 났던 것 같았다. 나무 도마 위 바스켓에 담겨 나온 고구마 스틱도 맛났지만, 반쯤 먹고 이든이 간식으로 싸 달랬다.
뉴질랜드 카페들은 메인 디쉬도 괜찮지만, 직접 만든 다양한 디저트 케이크들이 훌륭해 시선을 빼앗는다. 그러니까 들어가면 일단 커피를 시키고, 애피타이저 또는 메인을 시키고, 디저트를 시키는 게 이네들 카페 문화인데, 그대로 따라했다간 금세 살찔 각오를 해야 한다. 이런 건 눈에만 담아두어도 행복한데, 다음엔 과감히 메인을 빼고 커피 또는 맥주(또는 글라스 와인)와 디저트를 시켜도 될 것 같다.
코렐리는 음식도 괜찮지만 한쪽에 전시해 놓은 컵이나 작은 그릇도 볼만한데, 주인이 구운 듯한 머그컵들의 디자인이 수려하고, 견과류를 잔뜩 뿌린 머핀도 컵에 담아 놓으니 더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왼쪽 머그컵 컬러와 스타일이 살짝 마음에 들었지만, 손가락을 넣어 잡아 보니 조금 무거운 느낌이 나서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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