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언제하나 팟캐스트

연말에 선교한국 한철호 선교사님의 카톡 연하장을 받았는데, 진행하는 팟캐스트를 링크해 

놓았길래 이전 에피소드들까지 다운 받아 며칠간 듣고 구독신청도 했다. 파일럿을 비롯해 10편의

에피소드들이 올라와 있었는데, 베테랑 선교사 네 분의 골방토크는 재미 있기도 하거니와 유익해서

단기선교를 비롯한 한국선교와 선교지의 최근 흐름, 특히 제주도에 온 예맨 난민 희망자들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감 잡는 데 큰 도움이 됐다(에피소드 타이틀만 훑어봐도 흥미가 느껴진다). 

이 팟캐스트를 함께 만드는 네 분과는 30년 넘도록 오래 알아왔던 관계인지라 마치 옆에서 

듣는 듯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정, 손 선교사님은 현장(Field) 사역을 하다가 단체의 대표로 

전략과 동원 사역을 해 왔고, 한, 김 선교사님은 필드 사역보다는 선교행정과 네트워커로서 오래 

일해 온 분들로 한국 선교계를 대표,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들의 오랜 경험과 

노련한 통찰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적확한 분석과 현실적 대안을 주기에 충분했다. 

 

어느덧 6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각각 일가를 이룬 이들의 조합은 어디다 내놔도 손색 없는

훌륭한 라인업인데, 다른 분야에선 쉬 찾아보기 어렵다. 네 분 다 진행을 해도 잘할 만한 분들인데,

아마도 한두 살 어린 한 선교사에게 하라고 조율이 된 게 아닌가 싶다. 게스트로 초대 받아 대접 받고

무게 잡으면서 고담준론을 들려주는 대신 매회 1/n 패널로 참여하면서 시종 현실에 뿌리박은

발언을 주고 받는 것도 흥미롭다.

무엇보다도 4인4색의 개성과 경륜이 따로 놀지 않고 잘 버무려지는 케미가 좋아 한 시간 남짓한 

에피소드들마다 포인트가 분명하고 다루는 이슈들을 잘 부각시켜서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황금기를 

지나 위기 국면에 접어든 한국교회, 아니 한국선교의 오늘이 어떠한지 자리매김하면서 내일의 대안을 

모색하는 이들의 노력이 에피소드가 거듭되면서 듣는 이들에게 필요한 도전을 주고 한국교회와 

선교 전반에 반향을 일으키면 좋을 텐데, 관심 있는 분들의 청취와 구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