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겠고, 알 것 같고, 모르겠다
Posted 2019. 3.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내년초 집앞에 지하철이 들어서기 전까진 잠실이나 강남 그리고 강북을 가려면 버스를 타고 5호선 강동역까지 가서 지하철로 이동하게 된다. 돌아올 때 강동역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려는데, 에스컬레이터 앞에 못 보던 단어들이 적힌 광고 전광판이 눈에 띄었다. 아파트인지 주택인지 모르겠지만 주거 프리미엄 어쩌고 하는 걸로 봐서 건설사에서 하는 분양 광고였는데, 세 단어 가운데 하나는 알겠고, 하나는 확실친 않지만 살짝 짐작이 되고, 다른 하나는 뭔 말인지 도통 모르는 말이었다.
역세권은 지하철역 근방이라는 말로 예전부터 쓰던 말인데, 약간 함정이 있다. 실제 거리는 부동산 업자나 건설사에서 말하는 거에 기본 두세 배는 붙여야 한다. 그러니까 역세권 5분은 실제로는 10분에서 15분 정도라 보면 대체로 무난하다. 몰세권은 이번에 처음 본 단어인데, 아마 스타필드나 코스트코 같은 대형 몰이 근방에 있다는 말 같아 보인다. 그만큼 주변 생활환경이 편리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 같았다.
그런데 세 번째 단어 공세권은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 웬만하면 짐작이 되련만, 감이 영 안 잡힌다. 혹시나 해서 포털에 검색해 보니, 역시 이런 말이 쓰이고 있었다. 미세 먼지 시대에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공원 근처를 뜻하는 말이었다. 뜻을 알고 나니 아하~ 그렇겠구나 싶지만, 조금 억지스럽긴 하다. 어쨌든 3관왕을 다 갖췄다는 걸 빌리브해야 하나 모르겠다. (이 말도 단순히 believe인지, villa+live인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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