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앞 장사진
Posted 2019. 4. 1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목요일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났을 때 잠실역에서 버스를 내려 지하철을 타려는데, 지하철 입구에 붙어 있는 노점 옆으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는 줄도 아니고 뭘 사려는 줄이었는데, 20여 명이 넘어 보이는 행렬은 옆으로 꺾여 디귿 자를 이루고 있었다. 대낮에 장사진(長蛇陣)이란 표현을 써도 무방할 정도로 줄 서서 자기 차례가 오길 기다리던 이들은 잠시 후 종이 한 장씩을 손에 쥐고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고는 각자 걸음을 옮겼다.
이들이 오매불망 손에 쥐고 싶었던 건 다름 아닌 로또 표였다. 노점 앞에는 이 집에서 1등과 2등을 수십 차례 배출했다는 배너를 눈에 띄게 여러 개 세워 놓았는데, 아마도 이게 이 집에 이리 사람들이 몰리게 만든 원동력이 되고 입소문을 낸 모양이었다. 지난 몇 주 동안 목요일이면 이런 풍경이 연출되곤 했는데, 복권과 별로 친하지 않아^^ 다른 날 다른 시간대 형편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신기한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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