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호색 천지
Posted 2019. 4. 2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서울 촌놈인지라 산길에서 만나는 나무나 꽃 이름 가운데 생소하고 생경한 것들이 많다.
그냥 ○○목, ○○나무, △△화도 구별이 쉽지 않은데, 등산로 주변에서 만나는 야생화로 넘어가면
봐도 잘 모르고, 한 번 이름을 들어도 잘 기억되지 않는 것들 투성이다. 동네 산길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현호색(玄胡索)도 그 중 하나다.
남한산성 길에서 처음 봤을 때 아내가 알려줬는데, 꽃이름 같아 보이지 않아서인지 입에
잘 붙지 않았다. 검단산에서도 여러 군데서 볼 수 있었는데, 긴가민가했다. 옛 약수터 방향에서
길가에 군락을 이루고 있었는데, 하늘색과 회색 그리고 보라색 기운도 나는 게 제법 볼만 했다.
그래도 작지만 꽃대가 길어서인지 늘 아랫쪽을 향하고 있고, 서너 갈래로 피어나는 게
특징적이다.
현호색은 코리달리스(Corydalis, 그리스어로 종달새를 뜻한다고 한다)라 부르기도 하는데,
꽃 모양이 종달새 머리와 비슷해서 이런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이 길엔 현호색이 수북하다
못해 천지였는데, 그 동안 다녔던 산길에서 이렇게 많은 현호색은 처음 본 것 같다. 어찌나 먾이
폈는지 마치 쑥이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나 있는 것 같은 광경이었는데, 덕분에 이 길과 이 꽃
이름은 두고두고 잊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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