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의 수려한 안내판들
Posted 2019. 4.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지난 주말 인왕산에 오를 땐 여기저기 안내판이 잘 구비돼 있어 보기 좋았는데, 도심에 있는
산이어선지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대체로 예전처럼 금지, 조심 등 딱딱하고 불친절한 명령어투가
아니라. 부드럽고 듣기 좋은 입말투가 인상적이었다. 서울시와 종로구가 함께 마련한 것 같은데,
이 정도 수준이면 어디나 내놔도 뒤지지 않아 다른 지역 산들에도 보급되면 좋겠다 싶었다.
요세미티 안내판 (10/24/14) 남아공 테이블마운틴 안내판 (10/29/10)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이런 게 산을 찾는 이들에게 주는 인상은 크게 마련인데, 내용과 미관
모두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등산시에 꼭 지키라는 10가지 당부도 알아보기 쉬운 그림과
함께 잘 설명해 놓았는데, 하나하나가 다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다 아는 내용이더라도 조심하고
유의해서 나쁠 건 없으니 산에 갈 때마다 이런 건 일부러라도 멈춰서 읽어주는 예의랄까
산행 에티켓 그리고 여유가 필요하다.
요즘 이 산 저 산에서 멧돼지 출몰 경고판이 늘어나고 있는데 인왕산도 예외는 아닌 것 같았다.
조금 자세하게 안내하느라 길어 보였지만, 안전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애교로 봐불 수 있을 것이다.
샛길을 폐쇄한다는 안내판은 거의 모든 산에서 볼 수 있는데, 실제로는 잘 안 지켜지는 것 같다.
자신의 경험과 기분에 따라 간혹 샛길로 들어서는 이들이 있는데(나도 동네산에서 가끔!^^)
꼭 필요한 지점에만 안내판을 세우는 운영의 묘도 필요할듯 싶다.
국립공원도 아닌데 입산 휴식일Mountain Rest Day) 제도란 게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영어를 병기해 놓아 더 이해하기 쉬웠다). 아예 산에 못 오르도록 막는 건 아니고, 일정한 구간으로
통행하는 걸 막겠다는 의미로 보였다. 그러니까 중간중간 성곽길 바깥쪽으로 드나드는 문을 로테이션
방식으로 막으면서 적절히 통제하는 모양인데, 자연보호에 기꺼이 동참하는 의미에서라도
이 정도는 등산객들도 충분히 협조할 수 있지 않을까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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