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카토 폰트들
Posted 2010. 12. 18.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요즘은 디자인을 모르면 여러가지로 불편한 시대가 되었다. 예전엔 업무 영역이 서로 확연히 구분돼 있어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전유물로 여겼지만, 요즘은 모두에게 어느 정도의 디자인 감각이 필요해졌다. 비록 디자이너들처럼 디자인 스킬을 구사하진 못한다 하더라도 디자인을 보는 눈이랄까 감각은 갖출수록 좋은 시대가 된 것이다.
뉴질랜드 코스타가 열린 해밀턴의 와이카토 대학 교정은 디자인을 좋아하는, 그 중에서도 폰트를 중심으로 하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내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담벽에 건 이 대학의 앰블럼은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컬러로 심플하게 이루어졌다.
학교 건물 안내판도 차분하고 세련된 폰트로 우선 찾기 쉽게 돼 있다. 누구나 쉽게 찾아보게 하기 위해 얼마나 연구하고 이런저런 시안을 만들어 본 끝에 이런 완성작이 나왔을지 조금 짐작이 된다.
단과대학 건물과 대학 시설 벽에 장식된 로고도 크게 화려하진 않지만, 특성을 잘 살렸다.
학생회관으로 보이는 건물엔 여러 시설과 샵이 입주해 있는데, 인쇄소와 약국 안내판도 단순 명확해 보인다. 관광을 중시하는 나라답게 대학에도 여행사가 들어와 있다. 여행사의 로고는 확실히 조금 화려한 편이다.
대학을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졸업후 직장을 구하는 일은 우리나 그네들이나 공통된 주요 관심사이다. 직업 안내소 입간판은 조금 역동적인 디자인을 보여주고, 학생조합은 무슨 명함같이 보수적인 디자인을 사용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학생회관 건물 1층 넓은 자리엔 봉고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한쪽으로는 작은 호수를 끼고 있는 입지 좋은 곳에서 커피와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가 학생들과 교수들, 방문객들을 환영하고 있다.
카페 간판도 신선했지만, 대표 메뉴로 호객하는 입간판들의 손글씨도 뭔가 세일하는 느낌을 주면서 손님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점심 도시락과 스시도 팔고, 아보카도와 베이컨에 토마토를 곁들인 13불 짜리 베이글은 학생들에겐 조금 센 가격이지만, 맛은 있겠다.
근데, 전세계 어디서나 코카콜라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구나. 피할 수 없으면, 엔조이해야겠군.^^ 마신 병은 돌려달라는 환경재생 캠페인이 깜찍해 코카콜라의 화려한 상술을 눈감아 주기로 했다.
해밀턴 시내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버스가 학교 구내를 다니고 있었다. 처음 와 본 곳이고, 순서를 맡은 대회만 아니었으면 저런 버스도 슬쩍 한 번 타고 두어 시간 다녀오는 건데.. 노선 중엔 무슨 아울렛 간다는 버스도 있던데.^^
'I'm traveling > Kiwi NewZealand' 카테고리의 다른 글
KOSTANZ 애프터 (10) | 2010.12.21 |
---|---|
Pedestrians (0) | 2010.12.19 |
항이 - 마오리 요리 (0) | 2010.12.17 |
마오리 민속촌 (0) | 2010.12.12 |
그림같은 로토루아 박물관 (0) | 2010.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