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쓰레기통
Posted 2019. 7.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주말에 사촌 조카 결혼식이 서울숲 근처 웨딩홀에서 열려 오랜만에 잠시 서울숲을 걸었다. 메타 세콰이어 나무를 비롯해 오와 열을 맞춰 도열한 나무들이 반겨주었고, 화창하게 피어난 꽃들이 손짓했다. 그 중에서도 역시 내 시선을 사로잡은 건 이런저런 작은 시설물들이었는데, 쓰레기통을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대형 쓰레기통 위엔 쓰레기 대신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피어 있길래 신기했는데, 공원측에서 캠페인을 벌이는 것 같았다.
그럼 서울숲 쓰레기들은 어디다 버리지 했는데, 군데군데 일반 쓰레기와 빈 병 플라스틱을 따로 받는 쓰레기 비닐들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100리터 용량의 단출하면사도 깔금해 보이는 쓰레기 비닐엔 우리말과 영어로 쓰레기 성격을 구분하고, 그 아래엔 서울숲에 살만한 짐승 캐릭터들을 함께 새긴 게 특이해 보였다. 쓰레기 버리려던 아이들이 참 좋아할 것 같았는데, 어른과 학생들도 아무렇게나 막 버리기보다 다소 주의하는 효과도 있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