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에 최선?
Posted 2019. 8. 25.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교회 나들이
교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국교회는 일반적으로 예배를 강조한다. 교회의 존재 목적도 교육과 전도, 친교와 선교 등에 앞서 No. 1은 예배라 규정하는 교회들이 모르긴 해도 거의 대부분일 것이다. 내가 10년간 다녔던 나들목교회도 교회의 미션을 실천하는 전략으로 찾는이 중심-진실한 공동체-균형 있는 성장- 안팎의 변혁이란 멋드러진 4대 중심가치란 게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소망하는 예배가 불쑥 삽입돼 예배시간에 늦으면 문까지 잠그면서 예배를 무척 강조했던 공동체였다.
동네 교회를 몇 군데 다니고 있는데, 두 번쯤 갔던 교회도 입구에서부터 예배를 무척 강조하고 있었다. 모든 예배에 최선을 다하는 예배공동체란 배너도 세워놓았는데, 비교적 따뜻한 공동체란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어떤 가치를 슬로건화 하면서 지나치게 강조하기 시작하면 과연 그런가부터 시작해, 이 공동체는 표명하는 대로 실천하는가 하는 의구심이 살짝 들게 마련이다. 일종의 도덕경 첫 구절(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 식 반발이 드는 것이다.
자칫 망각하기 쉽고, 알면서도 소홀하고 딴짓하는 신자들이 내남을 비롯해 부지기수인지라 틀린 말은 아니고, 어느 정도는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볼 수도 있지만(아마 나도 글이나 말로 그렇게 했던 적이 제법 있었을 것 같다^^), 문득 배너를 보면서 조금 공허하게 들리기도 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예배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그렇게 드리도록 하면 될 일이지, 어떤 선언이나 표어나 교육으로 그렇게 되는 건 아니지 않나 하는 삐딱한 생각이 들었다.
'I'm churching > 교회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 지은 새문안교회 (0) | 2019.10.06 |
---|---|
온누리 디자인13 - 말씀 기둥 (0) | 2019.09.08 |
이름이 셋인 교회 (0) | 2019.08.04 |
온누리 디자인12 - 카페 벽면 그림 (0) | 2019.07.28 |
덤덤한 고난주간 (0) | 2019.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