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셋인 교회
Posted 2019. 8. 4.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교회 나들이
몇 달 전부터 황산(서울과 하남의 경계를 이루는 동네다)을 지나 미사 지구를 옆에 끼고 서울 가는 버스를 타거나 운전하다 보면 큰 그림이 그려진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멀리서도 예수님 초상으로 보이는데다 이름까지 미래를 사는 교회라고 해 놓아 처음에는 이단이나 사이비 교회가 들어선 줄 알았다. 다행히 그렇진 않고 하남 시내에 있던 교회가 건물을 마치 쇼핑센터처럼 크게 짓고 옮겨 온 것이었다.
지난주에 가서 주보를 받아보니 1면에만 이름이 셋으로 나와 있었다. 원래 이름인 동부제일교회, 지금의 이름인 미래를 사는 교회(미사 지구에 들어서서 나름 라임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영어 이름으로 Best Church를 쓰고 있었다(홈페이지도 이 이름이다). 게다가 헬라어 마라나타까지 동원했는데, 교회 이름에 Future와 Best가 들어간 게 조금 어색해 보였다. 외관상 첫 인상도 그리 나이스하지 않았지만, 지하 주차공간도 비가 새는 데가 여러 곳이라 조금 어수선해 보였다.
아내도 예배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승전미사교회라며 별 호감을 못 느낀 눈치다. 동네교회를 다니려 몇 군데 다녀보고 있는데, 예상했던 대로 쉽지 않다. 그 동안 다녔던 교회들이 평균 이상의 레베르가 있는 교회들이었고^^, 몸으로 뛰기보다는 머리를 굴리는데 익숙했던지라 마음을 주고 정착하기가 만만치 않다. 아직 여기다, 하는 느낌을 주거나 호감을 느끼게 하는 데를 못 찾고 있는데,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지금(Present)과 평범한(Ordinary) 일상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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