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덤한 고난주간
Posted 2019. 4. 14.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교회 나들이
올해는 부활절이 꽤 늦어 이번 주간이 고난주간이다. 교회에 따라 특별새벽기도회도 한 주간 갖고, 한 끼 이상 금식하면서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고 동참하기도 하는데, 교회력이나 의식을 별로 중시하거나 강조하지 않는 교회들을 다녔기 때문에 약간 다른 때와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대체로 덤덤하게 지내곤 했다. 지금 다니는 교회는 수금토 저녁 시간대에 전가족헌신예배로 모이면서 성찬식도 하는데, 거의 참석하지 못해 왔다.
개인적으로는 십여 년 전부터 사순절 동안 매일 조금씩 성경과 책을 읽도록 도와주는 묵상집을 읽어왔다. 존 스토트, 유진 피터슨, 마르바 던, 헨리 나우웬 등의 매일 성경읽기와 간단한 기도로 이루어진 책들의 도움을 받았고, 특히 퇴근 몇 년 간은 톰 라이트의 사순절 묵상집이 도움이 됐다. 그래도 대체로 머리로 하는 것들이고, 몸으로 하는 것까진 이르지 못해 역시 덤덤하게 보내온 것 같다.
올해라고 해서 딱히 달라질 건 없는데, 오늘 저녁부터 두 주간 미국에서 누이가 와서 함께 지내게 되고, 다음 주일엔 큰조카가 결혼하고. 신촌에 있던 사무실을 의왕으로 합치느라 일단 지난주에 박스째 쌓아 옮긴 이삿짐을 정리하면서 두세 주를 보내게 될 것 같다. 매년 올해는 조금 다르게, 제대로 의미 있게 지내야지 다짐하면서도 자칫 정신없이 보낼 가능성이 큰데, 차분히 리듬을 잃지 않으면서도, 덤덤하지 않게 한 주간을 보낼 묘안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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