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잔의 유혹
Posted 2019. 9. 1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집앞에 트레이더스가 생긴 후론 잘 안 가던 이마트에 띠벽지 살 일이 있어 들렸다. 식품층을 둘러보는데, 맥주 코너에 전용잔을 함께 주는 패키지 박스가 몇 종류 쌓여 있었다. 웬만하면 그냥 지나치려는데, 브랜드 이름이며 디자인도 온통 거위를 내세우는 노란색 맥주가 시선을 끌었다. 312는 무슨 의미인지 모르갰지만, 도시형 에일 밀맥주(urban wheat ale)라는 것도 흥미를 끌었다.
500ml가 아닌 473ml에, 5도가 채 안 되는 것는 것도 좋았고(사려고 하면 별 게 다 마음에 드는 법이다^^), 4캔과 전용잔이 9천원대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용잔 디자인이 나쁘지 않아 보여 한 박스 사 왔다. 미국 시카고에서 나오는 맥주인데, 뒷면에 써 놓은 자기네가 고객님의 유일한 맥주라기보다는 최고의 맥주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캐치프레이즈도 마음에 들었다. 전용잔에 한 잔 따라 마셔보니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