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행진
Posted 2019. 9. 2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토요일 오후 우리 동네 스타필드에 있는 메가박스에선 상영하지 않는 김보라 감독의 화제작
<벌새>를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보고 나오는데 광화문 일대를 행진하고 있는 태극기 부대를 만났다.
3년 전만 해도 국정농단과 하야와 탄핵을 외치는 촛불집회가 열리던 곳이 이제는 또 다른 농단과
사퇴를 운운하는 전혀 다른 목소리의 대열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는 대열인 모양이다.
세대가 망라됐던 그때와는 달리 대부분 노장년층으로 보이는 이들이 태극기와 중간중간
성조기 그리고 지역명과 정체 모를 이런저런 시뻘건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었는데, 어쩌다가
태극기가 이네들의 전유물이 됐나 모르겠다. 대형 스피커와 대열에서 나오는 소리가 뒤섞여 무슨
말인지 잘 분간이 안 됐는데, 게다가 저 앞쪽에선 행진용 군가까지 틀어대는 바람에 소음
이상의 아무런 감동이나 동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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