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Posted 2019. 12. 2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
그저께 밤 전말이 궁금했지만, 자정이 넘도록 관련 뉴스가 안 나와 잠을 청하다가 1시쯤 스마트폰을 여니 속보가 떠 있었다. 조국 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는 단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뉴스와 시사 프로들을 보니 이 얘기로 도배가 돼 있었다. 도대체 몇 달째 그와 그의 가족, 그가 일했던 정부와 주변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건지, 이제나 저제나 끝나겠지 하던 게 결국 해를 넘길 모양이다.
기각됐다는 건, 그의 혐의가 씻어졌다거나 없었던 일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구속할 정도로 중대하진 않고, 앞으로 계속될 수사에 따라 다른 결과도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도 반대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면 했던 건 그에 대한 선의 또는 응원이기도 하지만, 도무지 어디로 굴러갈지 모를 작금의 사태가 끝도 없이 나락과 수렁에 빠져 모두가 엉망진창이 되진 말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이쯤이 반환점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갈래길이 될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쉬운 건, 공수가 모두 대체로 아마추어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다는 건데, 조직 이기주의와 진영 논리를 넘어서 양쪽의 갈등이나 입장을 솜씨 좋게 조율해 윈윈까진 아니어도 차선책 또는 차악 정도를 도출하는,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개인이나 세력이 딱히 안 보인다는 것이다. 그저 주장과 고집, 비평과 비난만 소나기 같이 쏟아지고, 해결책은 요원해 보인다. 어쨌든, 원 사이드 게임이 되지 않아서 다행인데, 슬슬 지겨워지니 끝내기 수순에 들어가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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