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 식사
Posted 2019. 9. 2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오늘로 32주년을 맞는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는 가족 식사를 조금 당겨 했다. g가 주말 시간 내기가 어려워 추석연휴에 왔을 때 그 주말에 당겨 먹었다. 올해는 막내가 쏘겠다면서 집 근처 일식집에 가려 했는데, 명절 연휴 점심 땐 문을 안 열어 올림픽공원 쪽에 있는 식당으로 바꿨다. 3만원 가까이 하는 점심 정식으로 사시미와 튀김 등이 나왔는데, 식구들은 대체로 만족해 했다
이런 기념 회식은 분위기가 중요한지라, 그런 점에선 어느 해 못지 않은 흡족한 자리가 됐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둘이 스스로 기념하던 날을 아이들이 챙겨주어서 고맙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하긴 우리가 아니었으면 지들이 생겨날 일이 없었을 테니^^, 어찌 보면 당연한 대접을 받는 것이지만, 그래도 고마운 건 고마운 것이다.
도쿄에 있는 유명 동네 이름에서 가져온 듯한 긴자는 일본풍으로 지은 지붕과 외관으로 눈길을 끌었다. 들어가는 순간부터 스미마셍, 이따다끼마스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어느 푸드 회사에서 하는 프렌차이즈 일식집이었다. 일본 물품 안 사고 안 쓰자는 요즘 같은때 일식집도 영향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값이나 꾸밈새에 비해 내용은 조금 불만족스러웠는데, 2만원대 정식을 알차게 하는 데가 별로 없는 것 같다(이 집은 거의 3만원이었다). 각자 기준과 기대가 다르겠지만 건물이나 공간 그리고 상꾸밈새에 앞서 음식 내용물에 좀 더 신경쓰는 집을 만나면 좋겠는데, 과문한 탓이지만 별로 없는 것 같아 아쉽다. Anyway, 벌써 32주년이 되었구나. 함께한 시간들에 감사하고, 또 함께할 날들을 은근하면서도 즐겁게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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