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와 TV조선
Posted 2019. 10.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토요일 오후 서초역 집회에 조금 일찍 가서 집회의 이런저런 풍경도 구경할 겸 적당한 자리도 찾아보려 조금 걸었는데, 마침 언론사 취재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는 골목을 지나게 되었다. 그때 재미난 풍경 하나가 눈에 띄었는데, 같은 시기에 출발한 jtbc와 TV조선이 앞뒤로 나란히 서 있는 장면이었다.
서로 의도한 것도 아니고, 도착한 순서대로 차를 대다 보니 이런 모양이 됐을 텐데, 묘하게도 두 방송사가 지금 처해 있는 형편이랄까 위상 같은 걸 반증해 주는 모양새였다. 지금은 많이 줄었어도 조중동이라 불리는 신문 영역에선 보수 언론사 안에도 서열이랄까 인기랄까 영향력의 차이가 있었는데, 방송 영역에선 그 위상이 조금 바뀌는 정도를 넘어서 역전되기에 이르렀다.
중앙일보에 기반을 둔 jtbc는 적어도 뉴스 영역에선 종편들은 물론 지상파들이 죽을 쑤고 있던 5년 전 세월호 사태부터 3년 전 국정농단과 탄핵정국에서 보수성을 탈피하고 진보까진 아니어도 중도적 스탠스를 취해 호평을 받고 우뚝 앞으로 치고 나가면서 이미지를 완전히 새롭게 할 수 있었다. 반면 이름도 조금 촌스러운^^ TV조선은 극우수구꼴보수를 여전히 못 벗어나면서 여론 형성에서 완전히 밀리는 신세가 된 듯 싶다.
나도 대충 그 시절부터 뉴스는 지상파를 안 보게 되고 jtbc 뉴스를 시청하게 됐는데, 물론 그렇다고 뉴스가 전달하는 목소리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진 않는다. 지난 두어 달 넘게 온통 뉴스를 도배하고 있는 '조국 이슈'만 봐도 jtbc도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바 특유의 충실한 취재와 탐사 보도를 통한 이슈 파이팅은 제대로 못했다는 인상을 받는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언제 다시 기레기가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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