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서초역 주말집회 풍경
Posted 2019. 10. 1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10월 첫 주말에 이어 두 번째 주말에도 서초역 일대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집회에 다녀왔다. 두 주 연속 가는 게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최후통첩' 후 당분간 안 열릴 것 같다길래 머릿수 하나, 목소리 하나 보태는 마음으로 참여했다. 주말 오후와 저녁에 한 시간 넘게 버스와 지하철을 타야 하고, 두어 시간씩 앉아 있거나 걷는 게 조금 번거롭기도 했지만, 3년 전 촛불 땐 차가운 아스팔트에도 앉았는데 하면서 갔다 왔다.
5시 반쯤 교대역에 내려 올라가니 이미 대로변이 가득 차 있었다. 간단히 저녁부터 해결할 요량으로 버거킹에서 줄 서서 와퍼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데만 20여분이 흘렀는데, 매장 안에 앉거나 서 있는 이들 모두 다소 들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지난주에 받은 손팻말을 가져와 스티커만 몇 개 받았는데, 검찰과 언론개혁 외에 세월호 진상 조사, 형제복지원 재수사 등을 촉구하는 부스도 보이고, 노노 저팬도 자리하고 있었다.
어쩌다가 사랑의교회는 이 자리를 잡았는지 오가는 이들마다 호불호 한 마디씩은 했을 것 같은데, 다행히 화장실을 개방해 처음 이용해 봤다.^^ 번거롭긴 하겠지만, 당연히 인색하고 야박하게 굴지 않고 해야 할 봉사 아니겠나 싶었다. 이런 대규모 집회나 시위 때면 차가 다닐 수 없어 노른자위에 위치한 주유소 바닥도 차 대신 시민들의 마당으로 활용되는 기발한 풍경이 펼쳐졌다.
거리를 걷다 보니 지난 두 달 동안 온 나라를 정신 없게 만든 한 당사자 검찰들의 요새가 보였는데, 반대쪽에서 검찰청 건물 상단에 레이저빔으로 검찰과 언론의 개혁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쏴대면 그대로 비춰야 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할 수 없이 검찰이 조국을 수호해야 하는 형국이 됐다.^^ 잘 생긴 얼굴은 이번 주에도 운집한 시민들의 손과 입에서 연호되고 있었다. 한 장 얻어올까 하다가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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