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낙엽, 상어 낙엽
Posted 2019. 11. 2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요즘 산길은 늦가을 낙엽철이다. 고왔던 단풍이 지고 떨어지면서 수북하게 쌓이거나
바람에 굴러다니는 낙엽들은 대부분 사소해서 보잘 것 없고 남루하지만, 개중엔 독특한
모양새로 눈길을 잡아당기는 것들이 있다. 그 중 갈참나무 낙엽은 누가 봐도 물고기 모양을
하고 있어 단박에 눈에 띄었다. 아니, 산중에 어찌 물고기가 살리요 하겠지만, 절묘한
자리와 크기로 뚫린 구멍은 영락없는 물고기 눈깔이었다.
도토리나무로 통칭하는 참나무들 가운데 길쭉한 상수리나무 낙엽들이 많이 보이는데,
하나같이 온전하지 못하고 찢기거나 뚫리거나 패이거나 잘린 것 투성이다. 유심히 보면
개중에 어떤 녀석들은 아기 상어처럼 톱니이빨 모양을 하고 있기도 한데, 정체를 알아서인지
하나도 안 무섭다.^^ 모양뿐 아니라 낙엽들은 퇴색 정도가 다 다른데, 나름대로 더불어
함께 산길을 덮으면서 남은 가을과 곧 닥칠 긴 겨울을 버텨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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