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biRed 2+2 메뉴
Posted 2019. 12. 1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스타필드 지하1층 PK 마켓 앞엔 각종 음식을 파는 큰 푸드코트가 있는데, 홍대나 다른 동네에서 맛집으로 알려진 데가 여럿 들어와 있다. 아내와 점심 먹으러 들렸는데, 못 보던 식당이 보였다. 바비레드(BobiRed)란 이름이 재밌었는데, 얼핏 추측한 대로 영어에서 온 게 아니라 이 집 밥이 빨갛다는 의미로 만든 깜찍한 조어였다.
밥을 파는 밥집은 아니고 파스타와 스테이크, 샐러드를 파는 집인데, 크림 펜네 파스타 위에 얹어 나오는 치킨 스테이크와 레드 갈릭 밥스타를 시켰다. 둘 다 맛이 괜찮았는데, 파스타 밑 부분엔 밥이 볶아져 깔려 있었다. 상호에 레드가 들어간 건 양껏 떠다 먹을 수 있는 이 집 밥이 빨간 색이라는 것과 함께, 주문할 때 매운 정도를 1-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신라면 정도로 살짝 맵다는 2단계를 골랐다.
이 식당의 묘미랄까 매력 중 하나는 밥과 김가루를 맘대로 갖다 먹게 하는 것이다. 종종 파스타를 먹다 보면 먹고 남은 쏘스에 밥을 비벼 먹어도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마도 거기에 착안해 이런 시스템을 갖춘 모양이다. 밥통을 여는 순간 빨간 밥이 들어 있어 깜짝 놀랐는데, 흰 쌀에 홍국미란 빨간색 쌀을 섞어 짓는다고 한다.
밥과 김가루를 듬뿍 가져와 투하해 쓱쓱 비비니 크림쏘스 비빔밥(이건 느끼해 소량만 만들었다)과 토마토쏘스 비빔밥 이렇게 두 메뉴로 재탄생했다. 두 개 시켜서 보너스 두 개를 만들어 먹은 셈이 됐다. 밥과 김가루를 한 번 더 가져와 싹싹 비벼 먹었다. 이러면 맛과 양 모두 만족시킬 수 있어 다음에도 갈 마음이 생긴다.^^ 김치만 있으면 딱이겠는데 그 대신 피클이 나오고, 역시 냉장고에서 꺼내다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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