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올해의 개인사
Posted 2019. 12. 3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기해년생인 나는 육십갑자가 한 바퀴 돌려는 작년 이맘때, 아니 올 2월 초순만 해도 나이 앞자리가 달랐는데, 이젠 부인도 거부도 할 수 없는 꼼짝없는 60대 첫 해를 보낸다. 어쩌면 쉰아홉-예순 두 해에 걸쳐 느낀 소회는 바로 60-61로 이어질지 모르지만, 재수 시절을 빼곤 살아오면서 처음 주춤한 시절을 보낸 것 같다. 한끗 차이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새삼스레 나이 운운하느냐 하겠지만, 아니다. 나중에 돼 보시라. 그때 이 형님의 심정을 이해하실 수 있을 거다.^^
올해 일어난 일 가운데 가장 큰 일은 어머님을 보낸 것이다. 노년의 8년을 우리와 함께 지내시면서 조금씩 쇠약해지시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우울하고 괴로운 일상이었다. 그래도 나는 자식이고, 어렸을 적부터의 추억으로 보낼 수 있었지만, 나보다 가까이 돌보는 일이 많았던 아내에갠 더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가벼운 치매가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별다른 내색 없이 무탈하시다가 단 이틀을 앓으시더니 홀연히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셨다.
10-20대는 내수동교회, 30대는 남포교회, 40대는 한영교회, 50대는 나들목교회에서 각각 빛나는 한 시절을 보냈는데, 올해 다시 교회를 찾아 순례하는 신세가 됐다. 가을 이후 새문안교회에 나가고 있지만, 아직 이 교회가 우리 교회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큐티진> 일을 마치고 연초부터 잠시 몸을 담았던 청뜰도 곧 정리하고 당분간 프리랜서로 지내려 한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정말 오랫만에 한가한 일상을 보내게 됐다. 기대된다.^^
블로그의 1일1포(daily posting)는 겨우 유지했는데, 금년 들어 방문객이 지난 몇 년 간의 절반 이하로 부쩍 줄어들었다. 원인은 모르겠는데, 이것도 나이 탓인지 모르겠다.^^ 독서량도 줄고, 산 책도 많지 않은데, TV 시청량만 늘어났다. 등산도 격주에 한 번 꼴로 줄었는데, 영화는 월례행사 이상으로 제법 봤다. 5월에 뉴질랜드 펠로십교회 개척캠프에 번갯불에 콩 튀기듯 다녀왔고, 여름 끝자락에 강릉 바람을 쐬고 왔다. 올해도 이렇게 저렇게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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